고무신 꺽어 신었던 그녀를...
전역한 지 몇 달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그때의 기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녀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 그리고 군대에서 들었던 그녀의 배신 소식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믿었던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건, 당시의 나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함께 보냈던 모든 순간들이 거짓말처럼 느껴졌고, 나는 그 상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매일을 버텨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고, 애써 묻어두려 했던 감정들이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시간은 지나갔고, 나는 나름대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일도 하고, 친구들과 술도 마시며 웃고 떠들었지만,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그녀의 빈 자리가 있었다. 그 무렵, 한 친구의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그 자리에 그녀도 있었다. 오랜만에 마주한..
2024.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