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1 여름이 지나고 가을 오늘 아침,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느꼈다. '아, 가을이 오는구나.' 선선한 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계절이란 게 참 신기하다. 어느 날 갑자기 훅, 하고 바뀌는 것 같으면서도, 또 하루하루 조금씩 변해가는 걸 보면 새삼 시간의 흐름이 놀랍다. 집 앞 가로수길을 걸으며 고개를 들어보니 나뭇잎들이 슬며시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아직 완연한 가을 색은 아니지만, 곧 이 길이 황금빛으로 물들 거란 걸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문득 지난 여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폭염 속에서 땀 흘리며 일했던 날들, 친구들과 시원한 수박 먹으며 웃었던 순간들, 에어컨 바람 아래서.. 2024. 9.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