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폭로: ‘참어머니’ 한학자, 82년의 권력과 추락 — 통일교의 영광에서 구속까지

 

한학자(韓鶴子)는 1943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나 통일교의 창시자 문선명과 결혼한 뒤 교단의 상징적 존재로 평생을 보낸 인물이다. 어린 시절의 실향과 전쟁의 상흔을 딛고 자란 한학자는 간호교육을 받은 뒤 문선명과 결혼해 통일교의 ‘참어머니’라는 신격화된 호칭을 얻었고, 교단의 교리 확립과 조직 운영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아 왔다. 창설 초기부터 국제적 포교와 조직 확장에 깊숙이 관여하며 교육·사회복지·언론·기업 등 다방면의 조직을 통해 교세를 확장하는 데 기여했고, 통일교 내부에서는 신앙적 지지의 핵심이자 결속을 다지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학자의 삶은 신앙적 헌신과 조직적 권력의 교차점에 놓여 있었다. 문선명과의 결혼으로 시작된 그녀의 공적 행보는 곧 교단의 대외적 얼굴이자 내부 규율을 관장하는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의미했다. 통일교가 주도한 ‘축복결혼’ 의례와 교리 교육, 해외 포교 전략은 한학자의 지도 아래 더욱 체계화되었고, 교단은 이를 통해 세대 간 신도 전승과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갔다. 동시에 한학자는 교단 자금의 운영과 재단·기업들의 연계를 통해 정치·경제권과 교차하는 영향력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동안 통일교와 한학자를 둘러싼 논란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일본과 한국에서 제기된 정치권력과의 유착 의혹, 거액의 자금 흐름과 선물 거래, 그리고 대외 로비 활동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통일교가 정치권의 특정 인사들에게 제공한 금품과 편의가 의혹으로 떠오르면서 사회적 관심은 커졌고, 이러한 의혹들은 통일교가 단순한 종교 운동을 넘어 정치적 영향력과 경제적 자원을 통해 공적 영역에 개입해 왔다는 의심으로 확산되었다. 이른바 ‘정교 유착’ 문제는 대중적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법적·윤리적 검증의 대상이 되었다. 

 

 

2025년 들어 진행된 검찰과 특별수사팀의 조사는 통일교와 정치권의 연결고리를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수사에서는 통일교가 전·현직 정치인 및 관련자들에게 고가의 물품과 금전적 제공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정황을 포착했고, 특정 정치 행위에 교단 자원이 조직적으로 투입되었다는 혐의가 제기되었다. 수사의 초점은 단순한 개인적 뇌물 제공을 넘어 조직적 지시와 자금 흐름의 실체를 밝히는 데 맞춰졌다. 이러한 수사 전개 속에서 한학자는 조사 대상의 최상위에 위치하게 되었고, 수사팀은 관련 문서와 통신 기록, 회계 자료 등을 토대로 혐의 입증을 위해 자료를 수집했다. 

 

 

법적 절차는 2025년 9월에 들어 급격히 진행되었고, 서울중앙지법은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한학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제기된 증거 인멸 가능성과 도주 우려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속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학자는 심사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의료적 상태와 연령을 이유로 한 신체적 고려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지만 법원은 수사의 공정성과 증거 보호를 이유로 구속 결정의 정당성을 밝혔다.

 

 

구속 소식은 교단 내부와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통일교 신도들은 구치소 앞에서 강한 감정적 반응을 보이며 석방을 호소했고, 교단 지도부는 법원의 결정을 수용하되 향후 법적 대응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종교단체의 정치적 개입에 대한 제도적 정비와 감시 장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법적 문제를 넘어 종교와 정치가 만나는 경계, 종교단체의 공적 책임과 투명성 문제를 다시금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학자는 그간 국제적 활동을 통해 통일교를 세계적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여러 국가의 종교·정치 지도자들과도 접촉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적 활동은 동시에 ‘영향력의 확장’이라는 명목 하에 정치적·경제적 접촉으로 비춰지며 논란의 소지를 낳았다. 일본에서 이미 제기된 통일교 관련 재판 및 사회적 비판이 한국 수사와 맞물리면서 교단의 국제적 평판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이는 한학자 개인과 통일교 조직 모두에게 치명적 상처를 남겼다. 국제적 여론과 국내 법적 판단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번 사건은 복합적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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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심리와 수사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르는 부분은 명확하다. 우선 한학자가 조직적 지시를 내렸는지, 그리고 제공된 자금이나 물품의 출처가 어떻게 교단 자금과 연결되는지가 핵심이다. 또한 수혜를 받은 정치인의 행위와 그 상호관계가 법적으로 부패방지법이나 뇌물죄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엄밀히 따져져야 한다. 증거의 연속성, 증인 진술의 신빙성, 회계 자료의 해석 등이 재판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검찰은 현재의 수사선을 바탕으로 추가 기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향후 재판 과정에서 더 많은 사실관계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사건은 통일교 내부의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 한학자의 구속은 교단의 권력구조와 의사결정 방식, 자금관리 시스템에 대한 내부적인 검토와 개혁 요구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일부 내부 인사들은 분열하거나 재정비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신도들 사이에서도 지도부의 책임성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 종교단체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부 감사와 공개적 소통, 그리고 법적·윤리적 기준을 준수하는 구조적 변화가 요구된다. 

 

 

한학자의 생애는 아이러니한 대비로 채워져 있다. 신앙과 헌신, 그리고 조직적 성공의 역사 속에서 한편으로는 정치적 영향력과 재정적 파워가 결부되며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결국에는 법적 심판대에 서게 되었다. 한 개인의 신념이 어떻게 거대한 조직의 힘이 되었는지, 그 힘이 어떻게 공적 영역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성찰은 이번 사건이 남긴 중요한 과제다. 앞으로 진행될 수사와 재판을 통해 드러날 사실들이 한국 사회의 종교와 정치의 관계를 어떻게 재설정할지, 그리고 통일교 내부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사건이 한국 사회에 종교단체의 책임과 투명성에 관한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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